[끄적끄적] 드디어 퇴사! (feat.퇴사각 증상들)

230630 어제 드디어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.

3년간 일했던 직장이고 나는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실천했지만.. 회사는 아니었나부다 :)
뭐 각자 저마다의 입장이 다르니까! 그럴수 있지!라고 생각했지만ㅋㅋㅋㅋ 3년 일한 알바도 이런대접은 안받겠다고 일침을 날리신 댈님의 한마디에 마음한켠이 헛헛했다..! 껄껄

하여간 뭐 집어치우고 지금부터 내가 써내려가는 증상들 중에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진지하게 퇴사를 고려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ㅋㅋㅋㅋ


작년 8월부터 몸이 심하게 안 좋았는데,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분명 맡기 싫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결국 나에게 ㅈ같은 업무를 시킨 고용주님 때문인 것 같다.


나는 정말 본투비 헬씨 휴먼이라 건강에서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. 하지만 작년 중순부터 퇴사신호가 오기 시작했다.

퇴근하면 침대에 누워서 자다가 겨우 운동을 가거나, 쇼파에서 목을 꼬꾸린채(?)로 아빠가 온 줄도 모를만큼 자고 있었다.

안자고 깨어있을 땐 맨날 목소리가 짜증톤에 조금만 심기가 불편하면 화난 말투가 오져버렸다. 정말 머리로는 그러기 싫었지만 목소리가 먼저 나가버렸다. 그리고 말싸움이 시작되면 상대가 누구든 꺾어버려야 속이 시원했을 정도였다... 난 내가 정말 정신병원에 가봐야하나? 생각할 정도였다ㅠㅠ

이 외에도 대략 생각나는게 7가지 정도다 껄껄ㅋㅋㅋㅋㅋㅋ 처음 겪어보는 증상이 꽤 있어서 많이 힘들고 괴로웠다ㅠ_ㅠ


1. 두피가려움증
>> 몸에 화가 많아 열이 다 못나가고 두피로 가면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 들음 ㅠㅠ 두피가 시도때도없이 가려워서 미용실에서 두피 스케일링을 몇 번을 받았는지... ^_ㅠ 딱쟁이가 비듬처럼 보이고 쏟아져서 어두운 컬러 상의는 몇 달간 입지를 못했음..18


2. 홧병=심장이 발랑발랑
>> 처음엔 부정맥인줄..? 평소였으면 짜증나네! 한마디하고 넘어갔을 일이어도 이 때는 심장부터 쿵쾅쿵쾅 뛰었음ㅜㅜ 누가 내가하는 말에 토를 달아도 갑자기 심장이 뛰면서 비꼬는말, 욕, 부정적인 말 시전함 =_= 심지어 자기 전에도 두근두근, 자다 깨도 두근두근, 자고 일어나서도 두근두근... 이 증상이 지속되니 진짜 사람이 미침


3. 잦은 짜증+욕+한숨
>> 2번과 비슷한 맥락인데 이건 거의 디폴트값이었음 ㅠㅠ 누가 한마디하면 나는 짜증 3번+욕 3번+한숨 3번이었달까..? 그리고는 또 너무 짜증이 나면서 2번 증상이 나타남 ^_ㅠ 가장 큰 문제는 공적인 곳에서 이랬다는 것... 눈이 맨날 뒤집혀있어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시발 그러던지 말던지 하면서 맨날 짜증내고 1818거리고 한숨 존나 쉬어댔음..(저 원래 이정도로 노답인간은 아닙니다요)


4. 어지럼증(이석증×, 전정기관염증)
>> 이 증상이 발현하면 한 달간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. 살면서 이런 어지러움증은 처음이었다! 결국 자주가던 한의원에서 안되겠다며 소견서를 써줬고 대학병원 신경외과 까지 내원했으니 말 다했다.
진단명은 이석증이 아닌 전정기관염증이라고 했다. 다만 나의 경우 1년사이에 2번이나 증상이 발생했으니 한번만 더 동일증상이 생길 시 무조건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말씀주셨다 ㅠㅠ


5. 지속적인 하혈 및 생리불순
>> 산부인과가서 자궁, 난소, 질, 피, 호르몬검사 다했지만 이상없음 ㅠㅠ 오히려 의사선생님이 나에게 왜 그러냐고 되물으셨음...ㅋㅋㅋ
아무래도 여자로서 중요한 문제라 자발적으로 1년마다 주기적 검사를 받는데, 이번엔 다른 병원으로 갔다!
최근 3일 전에 검사받았는데 역시나 이전병원과 동일한 진단을 받았다 :(
자궁크기 및 내막 이상없음! 아 아니네? 처음으로 난소에 물혹이 생겼다는 말을 들음 ㅠㅠ 불행중 다행으로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혹이니 신경쓰지 말라하셨음! 진짜 괴롭...


6. 위염+경련(+장염옵션)
>> 크으 이건 진짜 달고 살았음! 장기가 ㄷㄷ거리는게 느껴짐 ㅠㅠㅋㅋ 회사 앞 내과를 내집처럼 들락날락거림ㅋㅋㅋㅋ 원장님이 너무 자주 오시는거 아니냐며 제발 커피, 매운거, 헤비한거 그만 먹으라 하셨지만.. 나는 커피도 잘 안마시고 맵찔이라는 사실...^_ㅠ 아 근데 생각해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아아 마시고 엽떡 착한맛 먹었던듯..? 깔깔


7. 불면증
>> 이 증상 역시 처음 겪어봄! 나는 정말 어디서든 잘자는 사람임 ㅠㅠ 불면증 있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1인이었는데.. 이게 6개월간 지속되니까 사람이 잠못자서 미쳐간다는걸 첨 느껴봄 ㅎㄷㄷㄷ 신경이 너무 예민해지고! 서류글자들이 눈에 안들어오고!! 머리가 아예 안돌아감!!! 오죽했으면 형부한테 수면제 처방 좀 해달라고 할까 생각까지 해봤음 ㅠㅠ


최근 1년부터 지금까지 건강이 많이 망가져보니, 정말 건강이 최고이며 내 자신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하는게 맞다 :)
버틸만큼 버텼지만 너무 힘들고 괴롭다면 그냥 퇴사하시라고 꼭 말해주고 싶었다!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!


❤️